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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어느 더웠던 날을 떠올려보자.
땀을 흠뻑 흘리며 운동한 뒤에 마셨던 맥주 한 잔의 상쾌함이나 여름날 퇴근길에
회사 앞 치킨집에 들러서 먹던 생맥주의 시원함, 열대야의 고수부지에서 마셨던 강바람보다 더 시원했던 그 맥주의 맛!
이런 맛 때문에 아마 여름을 맥주의 계절이라고들 하는가 보다.
하지만 여름보다 더 완벽한 맥주의 계절은 바비큐 파티 하기 딱 좋은 이맘때, 가을이다.
바비큐 파티를 하며 애타게 가을의 맥주를 찾는 장동건
요즘 한 CF 속의 장동건도 바비큐 파티를 하며 그렇게 애타게 가을의 맥주를 찾고 있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바비큐 파티장, 시원한 가을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바비큐 그릴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다.
장동건이 연기가 풀풀 나는 이 바비큐 그릴 앞에서 심혈을 기울여 굽는 것은 바비큐 립.
바비큐 파티의 꽃이랄 수도 있는 소시지도 있고 그릴향이 제대로 배기만 하면 고기보다
더 맛있는 파프리카도 있지만 그의 선택은 오로지 바비큐 립이다.
소스가 듬뿍 묻혀진 립을 뼈가 쏙쏙 빠지도록 노릇하게 구워 한 입 베어 물고 나면 맥주 한 모금을 마셔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법이자 립에 대한 예의이기도 한데, 정작 장동건의 손에는 맥주가 없으니 TV 앞에 앉은 사람들까지도
그 안타까움에 가벼운 탄식을 하게 된다.
바비큐 립은 한 2~3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 립,
즉 갈비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명절에 자주 먹는 돼지갈비찜(좀 산다는 집에선 쇠갈비찜) 정도가 다였지만
립을 전문으로 하는 어느 패밀리레스토랑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서양식 갈비요리인 립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었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재료들로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비큐 립인데도 불구하고 립이 소개된 이후에도
이 요리를 자주 해먹을 수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그야말로 ‘립’모양으로 손질된 갈비를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잘 아는 정육점에 부탁해서 준비하지 않은 이상 그렇게 가지런한 모양의 갈비는 구할 수 없었고
결국 그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비싼 돈을 주어야만 먹어볼 수 있는 나름대로 귀한 음식이 바비큐 립이었던 것이다.
바베큐 립이 까다로운 음식이란 편견을 버려~!
하지만 요즘엔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그네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멋스럽게 전해주기도 하고
외국 드라마들도 홍수처럼 밀려 들어오다 보니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도, 서양식으로 손질된 립을 구하는 것도 쌀을 사는 것만큼이나 쉬워졌다.
특히 요즘 같은 햇살 좋은 가을날에는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야외장소라면 어김없이
휴일 이른 아침부터 자리가 꽉 찬다고 하니 실로 바비큐 파티의 계절임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 소주도 아니고 와인도 아닌 맥주가 함께 해야 함은 물론!
이번 주말 바비큐 파티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맛있는 바비큐 립 요리법을 소개한다. 여
기에 소개하는 것은 어떤 바비큐 립보다 간단한 재료로 우리 입맛에 딱 맛있는 바비큐 립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임은 분명하지만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요량이라면 미리미리 준비할 것이 있다.
립은 최소한 12시간 전에 소스에 재워두고 오븐에 익히거나 찜통에 쪄서 90% 정도는 익혀가야
빨리 요리해서 먹을 수가 있고 듬뿍 묻어 있는 소스 때문에 잘 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립은 반드시 어느 정도 익혀서, 다시 뜨겁게 데워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가도록 하자.
이 바비큐립과 어울리는 메뉴는 간단한 비니그렛을 뿌린 샐러드,
옥수수가루를 넣어서 구운 콘브레드, 우리나라 스타일로 좀더 욕심내자면 주먹밥에 장국 정도가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들을 다 준비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예쁜 가을날에는 딱 맛있는 바비큐 립에 맥주 한 잔이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바비큐 립으로 바비큐 파티 해요!
4인분
재료>포크립 1.5kg
소스 재료>케첩 300cc, 간장 65cc, 우스터소스 2큰술, 식초 100cc, 칠리파우더 1/2큰술, 설탕 9큰술
1. 포크립은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 준비한다.
2. 소스 재료는 모두 섞어 걸쭉하게 끓여 준비한다.
3. 포크 립은 물기를 닦아 내 밀폐용기에 담은 다음 소스를 뿌려 12시간 정도 재운다.
4. 130도로 예열한 오븐에 포크립을 넣고 호일로 덮은 다음 1시간 정도 굽는다.
5. 어느 정도 구워졌으면 175도로 온도를 올리고 호일을 벗긴 후
20분 단위로 소스를 발라 뒤집어가면서 1시간을 굽는다.
6. 마지막에 소스를 한번씩 발라 구워 옥수수나 감자튀김, 코울슬로 등을 곁들여 먹는다.
필자: 강선옥
출처: 매거진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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